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안압 상승 등의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시신경 주위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어 시신경의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러나 안압이 높지 않아도 시신경에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을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녹내장 가족력, 근시, 안압이 높은 경향, 뇌졸중, 고혈압, 저혈압, 심장질환, 낮은 혈관관유압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야간에 수면 등의 상황에서 일시적인 저혈압으로 인해서 눈으로의 혈류의 불안정한 흐름이 생기고 이런 것들이 녹내장을 유발한다는 국내 연구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어떤 전신 상태로 인해서 눈 조직에 정상적인 영양 공급이 어려울 경우 정상 안압 녹내장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장애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말기에는 시야가 한정되어 넘어지는 등의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주변부 시야가 먼저 손상되고 중심 시력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말기에는 터널 밖을 내다보게(tunnel vision) 중심부만 남는 시야가 됩니다.
최근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40대 중반 남성 환자의 경우입니다.
이 환자는 왼쪽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10여 년 전부터 시력이 저하되고 흐림을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3, 4년 전 대학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20초 반 안압이었는데 코숍, 타트라탄. 점안액 사용 중이었고 현재는 15-16mmHg(정상 안압은 12-21mmHg)로 조절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원 시 증상으로 왼쪽 시야가 흐려지고 왼쪽 안구 주위의 경직감을 호소했습니다.
죽거나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지만 주변의 다른 시신경이 강화되면 손상된 시신경의 역할을 좀 더 도울 수 있습니다. 시신경을 강화하기 위한 한약재와 간과 신장의 기혈을 돕고 소통하는 한약재를 처방하였으며 침구치료/침구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환자는 시야의 흐릿함이 많이 개선되고 시야가 좁아진 것도 좀 더 넓어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눈이 붓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것도 호전되고 경직감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만족한 채 치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안압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의 원인은 눈이 아닌 내부의 기능적인 면에서 찾아야 하고 오장육부를 치료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눈만 봐도 제대로 관리가 안 돼요. 시신경에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신경이 손상되어 주기 때문에 시신경에 필요한 영양을 만들어내는 장부의 기능을 회복시켜 우리 눈의 시신경을 튼튼하게 해야 합니다.
시신경에 필요한 영양을 만들어내는 것은 오장육부 중에서도 특히 간과 신장입니다.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의사소통을 잘 해야 합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면 진하고 탁했던 혈액의 질이 점차 개선돼 시신경으로 향하는 미세한 혈관으로의 혈액 이동이 좋아지고 늘어난 혈류가 시신경에 산소와 영양분을 부족하지 않게 공급하면서 남아있는 시신경 손상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약해진 시신경 치료를 통해 손상이 늘어나고 진행되는 시력 저하나 시야 축소를 줄여 남은 시력과 시야를 유지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녹내장은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술, 담배 등은 순환을 방해하므로 당연히 금연, 금주해야 하며 스트레스, 분노와 같은 압력을 가하는 감정 상태나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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