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진단 후 돌만 떼고 담낭은 지킨 이야기 02.01 임인영 새해 벽두 설 당일 전날 밤부터 시작된 미친…blog.naver.com
이어 내가 받은 담관내시경 수술이 ERCP냐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네, ERCP(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마자다.
병원에서 겨우 쓸어낸 후 지난 반년간 담석증을 고치기 위해 한 일은
- 지방섭취를 대폭 줄인다.치즈 감바스 라면 야채곱창 삼겹살 튀김 등 딱 봐도 느끼한 오버라고 생각하는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다.먹고 싶을 때는 먹어도 조심히 먹었다.빵, 쿠키처럼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도 피했다.
- 2. 가끔 하던 간헐적 단식을 그만두고 세끼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려고 먹었다.
- 3. 홈트레이닝 시작.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핑계로 산책이나 플랭크, 스쿼트 정도만 해왔는데 뭔가 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피로체액이 빙글빙글 돌면서 전신 구석구석 근육근막을 자극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유튜브를 켜고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50분 루틴을 짜서 일주일에 2, 3회 실시.
08.17.
8월 8일에 초음파를 먼저 찍고 17일에는 담당 내과 선생님을 만나고 왔다.
퇴원 후 6개월간 처방받은 약은 우루사 200mg이었고 목적은 담낭에 하나 들어 있던 6mm의 담석을 녹여 없애는 것이었다.
나는 간, 췌장, 십이지장 등 주변 장기에 전혀 이상이 없었고 담석의 크기도 작고 개수도 하나였기 때문에 가장 간단한 용해 치료를 시도해 본 것이다.담석이 완전히 녹아서 없어질 확률은 아산병원 의료정보에 따르면 30%라고 하는데요.
와 여러분 제가 바로 그 30%입니다!!!
깨끗한 담낭이 담긴 초음파 사진을 함께 보면서 현재로서는 수술이 전혀 필요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관리가 잘되다 보니 이제 1년 뒤에 확인하러 오면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표정이 정말 너무 뿌듯해 보여서 순간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대학병원에서 이제 나았으니 수술 같은 건 필요없다고 말해주는 게 의사선생님께도 그리 흔치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1년 뒤에 또 깨끗한 담즙을 묻혀서 사양반의 만족스러운 얼굴을 쳐다보면서 속으로 ‘크크…’, ‘기분 좋죠?’ 이러고 제가 오히려 만족해야죠.
진료하면서 들은 몇 가지 공유하는 요령은
식후 바로 20~30분 정도 산책하는 것이 담석이 담낭으로 굳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특히 먹고 바로 눕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똥은 초록색이 없는 게 좋아. 녹색 응가는 담즙 과다분비 신호(담석 제거 후 응가가 녹색이거나 검은색이어서 극단적으로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내 생각에는 ‘담석 제거 직후처럼 약간 초록색을 띠는 것이 담낭에는 좋은가?’라고 생각해서 질문했다.)
상하 운동을 많이 하거나 담관 쪽 배를 마사지하는 것은 담석을 낮추는 데 물리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다만 배 온도가 차가우면 담석이 생기기 쉬우므로 복부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마사지 등을 권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담석증에 걸린 이유도 명확히 정리된다.
지난 여름 나는 다이어트를 시도했고 오래 당기지 않을 것 같아서 5주 만에 7kg을 뺐다.일주일에 두 번 정도 18시간에서 36시간까지 간헐적인 단식을 했는데 이게 의외로 컨디션 조절이 뛰어나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몸도 가볍고 정신도 더 뚜렷한 느낌이고 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이렇게 굶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하고 기뻐했다.
탄수화물 섭취도 제한하면서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 지방은 제한 없이 먹을 만큼 먹었다.특히 치즈를 좋아해서 모짜렐라, 카망베르, 에담, 체다 등등 이것저것 사놓고 너무 잘 먹었다.
담즙 분비와 관련이 있는 것은 지방 섭취인데 쉽게 말해서
- 담즙 속에는 지방을 소화하기 위해 유화제 용도로 기름진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평소 지방을 많이 마시면 소화를 위해 당연히 이 물질도 많이 분비된다.2. 담낭은 담즙을 모아 두었다가 음식이 들어와 소화가 필요해지면 모아둔 담즙을 토해낸다.오랜 시간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담즙은 그대로 담낭 속에 머물게 된다.3. 담즙 속의 기름진 물질이 담낭 속에 계속 쌓이면 덩어리가 되어 담석이 되기 쉽다.4. 어떤 바보가 치즈를 많이 먹고 오랜 시간 음식을 먹지 않고 또 치즈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음… 그래서 담석증을 향해 일직선 코스를 달리게 된 것입니다.의사 선생님도 제 말을 들으니까 탄력 균형이 깨진 식사는 정말 권하지 않고 체중을 급격히 줄이는 것 자체도 담석증을 유발하는 거니까 그만하라고 하셨다.한 달에 0.5kg씩 빼는 게 최선이라고 하셨다.
새해 벽두부터 설에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가는 줄도 몰랐고, 그해 추석 무렵 다 나은 몸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줄도 몰랐다.
한 가지 억울한 점이 있다면 지난해 여름 마른 7kg은 수차례 코로나19 접종과 담석증 등 여러 스트레스 상황을 거치면서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됐고 1년에 걸쳐 꼬박꼬박 돌아왔다는 점이다. 부들부들…
한 번 고비는 넘겼다 해도 인생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어른이 될수록 삶의 여러 방면에서 균형을 조절하며 플레이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쟁반 위에 유리구슬을 올려놓고 걸어가는 기분이야.건강구슬, 낙구슬도 꾸준히 올리면서 잘 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