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조카들과 누나, 형이 해외로 떠났다.그 가족은 정말 멋진 가족이기 때문에 저런 가족이 된다면 나도 언젠가는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가족이다.
사촌은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내가 어렸을 때부터 맛있는 것을 많이 사주고 잘 놀아줬다.게임도 알려주고 닌텐도도 주고나는 형과 같은 대학의 같은 과를 졸업했지만, 그래서 형의 덕을 많이 봤다.원래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과 대표에 학점이 4.45였기 때문에 형이 졸업하고 10년 후에 내가 입학했는데도 형을 모르는 교수가 없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교수님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덕분에 형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죽으라고 말한 적도 있다. 물론 오빠만큼은 아니었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을 연차휴가가 있는 실무진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고맙다.그리고…오빠가 하나둘 모은 서적도 모두 훔쳐 우리 집에 쌓아둘 수 있는 것과 고급 태블릿도 빼앗을 수 있다는 것도! 한 번도 쓴소리를 하지 않는 오빠라 늘 고맙다.
누나는 나의 롤모델중 한명이다.스펙을 나열하기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지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한국 최고의 스펙이라고 해도 반론이 불가능한 정도! 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내가 열심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저 열심일 뿐 최선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스펙뿐만 아니라 언니는 성격도 너무 깔끔해서 좋아요.항상 당당하고 똑 부러지는 사람이 어떤 모습을 해야 하는지 언니를 보고 배운다.사실 언니는 나랑 멀면 너무 먼 마을 사람인데 항상 가족이라고 불러준다.취업 준비로 만신창이가 돼 있을 때 조용히 다가와 안아준 언니의 온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취업 준비를 하던 그때 육아휴직 중이던 언니와 함께 나눈 이야기도 나에게는 큰 거름이었다.이모집에서 나온 날도 언제든 다시 오라고 아쉬워하던 언니의 모습도, 놀러갈 때마다 반겨주던 언니의 모습도 나에겐 정말 고마운 인연이다. 아! 이번에 발급받은 언니의 외교관 여권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도 찍었다.내가 외교관 여권을 실제로 보다니… 내년에 놀러가서 외교관 차도 타볼 생각이다. 꼭!
두 조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바로 이런 느낌이다.영재 발굴단의 아이들을 떠올리다.한 명은 계속 설명하고 한 명은 관심도 없고 그런데 항상 붙어있는 게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