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하이저 코로나 걸렸어요!생애 첫 블로그 포스팅이 코로나 확진 일기라니 좀 비참해.
코로나19 확진 전 2.25 금요일(증상 발현일)
금요일에 학원에 출근했더니 원아의 가족 구성원이 확진되어 오늘 결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금요일에 대학 동기 집에 놀러 가기로 하고 주말동안 남자친구와 태안으로 여행을 가기로 해서 불안한 마음에 혼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했어요!
목이 조금 덜컹거렸지만 일주일 내내 수업을 하고 월말평가 준비로 바빴기 때문에 당연히 몸살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키트에서 음성이 나왔을 때도,
아 그렇네 당연히 음성이지 내가 먼 코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이한 생각을 조금… 했어요^^(게다가 부원장님과 키트로 코를 찌르는게 너무 아프다고 농담하면서 수다도 떨었어요^^..)
그리고..이때 그만뒀어야 했어요..(ㅠㅠ)
키트에서 음성이 나온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천안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고, 제가 진자진자 사랑하는 대학 동기와 만나 그 동기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와서 소주와 야채곱창도 같이 먹었습니다.친구야, 정말 미안해.
지금까지의 증상은
약간 오한이 스르르 두통
정도였다니 그냥 정말 몸이 아픈데 술도 마시고 춥게 자서 그런가봐요 (ㅠㅠ)
2월 26일 토요일(증상발현 2일차)
그리고 다음날 태안에 가서 너무… 재밌게 놀아버렸어요
놀이가 끝난 후 26일 밤부터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26일 저녁 저의 증상은
고열을 동반한 약간의 근육통과 식은땀 목에 까슬까슬한 모래를 부어 입으로만 숨을 쉬게 하는 고통(이때 거울로 목을 봤는데 목이 심각하게 부어 있었습니다).
이 정도였습니다.한숨도 못 잤고 약을 아무리 먹어도 열이 내리지 않아 남자친구가 밤새 물수건으로 열을 내려줬어요.
이 무렵까지는 급성 편도염인 줄 알았어요.진통소염제를 먹지 못해 증상으로 나아간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급성 편도염 증상이 매우 비슷하니 나처럼 안이하게 생각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2.27 일요일 (증상발현 3일차)
근데 정말 저는 이상하게 해가 뜨니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열도 거의 내렸고 별로 아프지 않았어요.그래서 더 코로나 아닐까 생각했어
그런데 27일 5시쯤 되니까 또 미친듯이 아팠어요.
이때의 저의 증상은
온몸이 따끈따끈할 정도의 미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뜨거운 콧물 식은땀(27일 저녁부터 개심함) 인후통이 심해지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목에 고름이 나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정도, 두 눈에 열감이 심하게 느껴지며 눈을 뜨기 어렵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이 약간의 호흡곤란
가 있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심상치 않다고 느낀 제 남자친구는 헤어지겠다고 약속한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저를 서울로 보내버렸습니다.
이때까지도 이렇게 편도염으로 놀고 있는 제가 한심하고 너무 속상하고 심각하게 화가 났습니다.^^..T
그래도 만약을 위해 서울에 오자마자 편의점에 들러 키트를 구입했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코부터 묻었습니다.
결과는…
네, 양성이네요.
음… 저는 용액 3방울 떨어뜨린지 5초도 안돼서 T에 선이 생겼어요.
예상을 전혀 못했더니 너무 놀라서 울면서 저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한 것 같아요.
아팠는데 놀러간 게 자랑이라고 이런 포스팅을 남기나 싶을 수도 있어요.
근데 나처럼 안이하게 난 절대 코로나 안걸려! 접촉도 안했다니까!!이렇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일이 정말 없었으면 해서 부끄럽지만 포스팅을 남깁니다.
나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만약 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바로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킷이든 PCR이든 검사를 받고 싶기 때문에 이 편지를 씁니다.
저는 저 때문에 남자친구가 확진되고 제 친구와 친구 가족들이 지금까지도 마음 졸이는 걸 보면 제가 아픈 것보다 더 힘들고 죄책감이 컸어요.
여러분 항상 조심하세요.
오미크론 감기같은거 다 개구예요(감기처럼 걸려버려서..h) 많이 아프니까. 제발 걸리지 않도록 해주세요.한번 당하고 말까 하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ㅠㅠ많이 아파요 최대한 조심해요!!!!!!!!!!!
확진 후 포스팅도 곧 해야 돼.